1. 워들(Wordle) 첫 단어 결정하기
지난 글에서는 워들의 첫단어로 'audio'나 'adieu' 처럼 모음 네 개가 들어간 단어가 좋은 이유를 알아보았다. 이 글을 읽기 전에 아래 글을 먼저 읽어보길 추천한다.
2. 워들(Wordle) 예제 1
워들은 경우의 수가 너무 많기 때문에 예를 들어 설명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 생각된다. 예시에 사용된 문제는 뉴욕타임즈의 공식 워들 사이트가 아니라 https://wordlegame.org에서 캡쳐하였다. 해당 사이트에서는 하루 한 개가 아니라 무한정으로 워들 게임을 즐길 수 있다.
2.1 첫번째 단어가 모두 회색일 때 두번째 단어 결정하기
웹사이트에서 첫번째 단어 'audio'를 입력하였더니, 모든 글자가 회색으로 표시되었다. 즉, 맞는 글자가 하나도 없다. 반가운 얘기다. 이제 남은 모음과 반모음은 'e' 또는 'y'와 'w' 밖에 없기 때문이다. 앞선 글에서 설명한 바대로, 모음 네 개가 들어가는 단어를 사용하면 이렇게 경우의 수가 금방 줄어드는 것을 알 수 있다.
자, 이번에는 두번째 단어를 결정할 차례다. 두번째 단어도 경우의 수를 최대한 줄이기 위한 단어를 선택해 보자. 우선, 'e'와 'y'가 들어가는 것이 좋다. 같은 반모음이지만 'w'는 독립된 모음처럼 사용되는 경우가 극히 드문 반면, 'y'는 하나의 음절을 구성하는 경우가 많다. 첫 단어에서 제외된 'a', 'i', 'o', 'u'가 제외되었기 때문에, 두번째 단어에서 'e'와 'y'를 모두 사용하게 되면, 최소한 둘 중의 하나는 노란색이나 초록색으로 표시될 것이다.
여기서 재미삼아 챗GPT에게 'e'와 'y'를 가진 다섯 글자 단어를 알려달라고 했다. 10개의 단어를 알려준다. 여기서 'every'나 'leery' 처럼 중복되는 글자가 있는 단어는 두번째 단어로 적절하지 않다. 최소한 두번째 시도까지는 경우의 수를 최대한 줄이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이다.
위의 단어 중 'money'나 'honey', 'empty' 같은 단어는 나쁘지 않다. 하지만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보기로 한다. 이번에는 자음을 중심으로 생각해보자. 영어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자음이 무엇일까? 리더스 다이제스트에 따르면, 'r', 't', 'n', 's', 'l', 'c' 순이라고 한다. 그러므로 이 자음들을 빨리 제거하거나 확인할 수 있다면 경우의 수가 크게 줄어들 것이다. 그런데, 필자는 개인적으로 'h'를 여기 포함시키는 것을 좋아한다. 'h'는 'shell', 'chair', 'there', 'fish', 'bench', 'heath', 'laugh', 'fight' 처럼 다른 글자와 함께 자음을 구성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h'의 포함 여부를 알면 이러한 조합의 가능성을 제거하거나 확인할 수 있다. 그래서, 이번에는 'e'와 'y'를 포함하는 단어 중, 'r', 't', 'n', 's', 'h' 중 일부도 포함하는 단어를 챗GPT에게 물어보았다. 그랬더니 'entry'라는 단어를 알려준다.
이 외에도 'retry', 'techy', 'shyer' 등의 단어가 이러한 기준에 부합한다. 이 중에서 'shyer'의 경우에는 'y'가 중간에 들어있기 때문에 좀 애매하다. 'y'가 들어가는 단어들은 'y'로 끝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y'의 위치를 두번째 시도에서 확정지을 수 있다면 이후의 추리가 쉬워지기 때문에 필자는 'y'가 맨 뒤에 들어가는 단어를 선호한다. 필자가 개인적으로 두번째 단어로 자주 사용하는 것은 'h'가 들어간 'techy'이다. 하지만, 여기서는 'entry'를 사용해 보기로 한다.
운이 좋게도 세 글자가 맞았다. 이 중에서 't'는 위치까지 맞았고, 'e'와 'r'은 위치가 틀렸다. 그리고 이제부터 이를 바탕으로 본격적인 추리가 시작된다.
2.2 세번째 단어 추리하기
일단 중간의 't'는 고정이다. 그리고 이 단어에서 사용되는 모음은 'e' 밖에 없다. 두번의 시도 만에 반모음 'w'를 제외한 모든 모음을 제거했기 때문이다. 또한 우리는 'e'가 두번째 시도에서 노란색으로 표시되었기 때문에 맨 앞에 쓰일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런데 중간에 't'가 들어있는 것으로 보아, 이 단어는 음절이 2개일 가능성이 높다. 물론 'latte'나 'bathe'와 같이 하나의 장모음이 사용되는 형태도 고려해 볼 수 있지만, 우리는 앞에서 'e'를 제외한 모든 모음을 제거하였다. 따라서 이는 'ette' 또는 'ethe'와 같은 형식이 되어야 하는데, 이러한 단어는 선뜻 떠오르지 않는다.
이러한 추론을 통해 우리는 이 단어는 '자음-e-t-e-자음' 순서로 구성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우리는 또한 'r'이 단어 어딘가에 들어간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러면 이 단어는 'r-e-t-e-자음'의 형태거나, 아니면 '자음-e-t-e-r'의 형태일 것이다. 'r-e-t-e-자음' 형태의 단어는 쉽게 떠오르지 않지만 '자음-e-t-e-r'의 형태로는 'meter'가 떠오른다. 그래서 'meter'를 넣어보았다.
정답은 'meter'였고, 이렇게 세 번 만에 정답을 맞출 수 있었다.
3. 결론
워들에는 경우의 수가 매우 많기 때문에 이와 같은 추론방법으로 정답을 맞출 수 있으리란 보장은 없다. 그러나, 위와 같이 합리적인 추론 방법을 사용하면, 상당히 적은 시도 만에 정답에 꽤 가깝게 접근할 수 있다. 다음 글에서는 다른 예시를 통해 워들 공략법에 대해 조금 더 알아보도록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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