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프린트 온 디맨드(print on demand) 사업 모델의 기본 개념과 현재 이 사업 모델이 주목받는 이유, 그리고 프린트 온 디맨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표적인 해외 기업에 대해서 다룹니다.
목차
1. 프린트 온 디맨드란?
2. 프린트 온 디맨드 모델이 주목받는 이유
3. 대표적인 프린트 온 디맨드 기업과 비즈니스 모델
4. 결론
1. 프린트 온 디맨드란?
프린트 온 디맨드(Print on demand, POD)는 제품이 주문되면 제작 및 인쇄되는 비즈니스 모델을 나타내는 용어이다. 이 단어는 원래 도서를 다량으로 출판하는 대신, 주문에 따라 소량만 인쇄하여 판매한다는 의미로 출판계에서 먼저 사용되었다. 하지만 현재 도서뿐 아니라 의류와 액세서리 등 다양한 제품에 대해서 이 단어를 적용하고 있으며, 전통적인 대량 생산 방식과 달리 제품 재고를 보유하지 않고 주문에 따라 생산하는 방식의 비즈니스 모델을 총칭하는 단어로 POD가 사용되고 있다.
POD 비즈니스 모델의 주요 특징은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대량생산과는 달리 POD 비즈니스에서는 고객이 주문을 한 후에 제품이 인쇄 또는 제작된다. 이에 따라 재고관리에 대한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다. 따라서 POD 비즈니스는 작은 규모로 시작할 수 있어 초기 투자 비용이 적고 위험이 낮다. 또한, POD 주문에 대한 생산은 각 주문이 고객의 개별적 요구에 대해 처리되기 때문에 고객의 요구에 따른 맞춤 생산이 가능하다.
대부분의 경우, POD 상품은 판매자의 개인 웹사이트, POD 마켓 플레이스, 소셜 미디어 등의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판매되며, POD 비즈니스 및 플랫폼들은 자동화된 주문 처리 및 제조 시스템을 구축하여 작업의 효율화를 추구한다.
POD 모델은 디자이너, 작가, 예술가, 신규 창업자에게 특히 인기가 있다.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자신의 디자인 또는 콘텐츠를 제품으로 만들어 판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고객의 입장에서는 개별적으로 제작된 제품이나 특별한 디자인의 제품을 구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2. 프린트 온 디맨드 모델이 주목받는 이유
현재 POD가 주목받는 데에는 여러 이유가 있는데, 그 중 일부는 다음과 같다.
첫째, POD 상품은 개인 브랜딩을 구축하고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POD 상품을 통해 작가, 예술가, 디자이너가 자신의 디자인, 아트워크 또는 콘텐츠를 제품으로 전환하여 판매하고, 이러한 과정을 통해 고객과의 직접적인 연결을 형성할 수 있다.
둘째, POD는 개인이 본업 외에 추가 수입원을 창출하는 데 이상적인 방법이다. 작가, 디자이너, 예술가 뿐만 아니라 일반 개인도 자신의 창작물을 제품으로 만들어 판매하여 부가적인 수입을 얻을 수 있다.
셋째, POD는 초기 투자와 운영 비용이 낮아 새로운 사업자나 예비 창업자에게 진입 장벽이 낮다. POD 비즈니스를 통해 독특한 디자인이나 고품질의 콘텐츠를 가진 개인 브랜드 또는 창작자가 성공을 거둘 수 있다.
넷째, POD는 고객에게 다양한 디자인 및 옵션을 제공하며, 제품을 맞춤 제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이로 인해 다양한 문화와 관심사를 반영하는 제품을 쉽게 만들 수 있다.
다섯째, POD 모델은 불필요한 재고를 줄이고 지속 가능한 생산을 장려한다. 제품은 주문에 따라 생산되므로 재고 폐기 및 관련 환경 문제를 최소화할 수 있다.
이러한 이유들로 인해 POD는 현재 다양한 업계에서 주목받고 있으며, 창작자, 예술가, 중소기업 및 개인 사업자들에게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3. 대표적인 프린트 온 디맨드 기업과 사업 모델
3.1 아마존의 킨들 다이렉트 퍼블리싱과 머치 온 디맨드
POD 비즈니스에 일찍부터 관심을 보인 기업은 아마존(Amazon Inc.)이다. 아마존은 현재 킨들 다이렉트 퍼블리싱(Kindle Direct Publishing, KDP)과 머치 온 디맨드(Merch on Demand)라는 POD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KDP는 아마존의 자가출판 서비스로, 작가는 전자책(ebook)과 문고판 종이책(paperback)의 형태로 책을 자가출판 할 수 있다. 종이책 주문이 들어오면 아마존은 POD 방식으로 책을 인쇄해서 고객에게 배송한다. 종이책의 경우 로열티는 판매가의 60%이며, 인쇄비용은 로열티에서 차감된다.
머치 온 디맨드는 티셔츠나 후드, 액세서리와 같은 제품을 POD 방식으로 생산해서 판매한다. 머치 온 디맨드에서 판매되는 상품들에는 영화나 TV 프로그램, 뮤지션과 같은 유명 브랜드의 머천다이즈와 독립 디자이너의 디자인 상품이 포함된다. 디자이너가 머치 온 디맨드 웹사이트를 통해 디자인을 업로드하면, 아마존에 상품 페이지가 생성되어 판매가 시작된다. 주문이 들어오면 아마존에서 POD 방식으로 제품을 생산하여 소비자에게 배송한다. 디자이너에게는 상품의 판매 가격에서 아마존의 비용을 제한만큼이 로열티로 지급되는데, 아마존의 비용에는 원재료, 생산, 판매, 고객서비스 등에 소요되는 비용이 모두 포함된다.
3.2 레드버블
호주에 기반을 둔 레드버블(Redbubble)은 현재 가장 큰 POD 마켓플레이스 중 하나이다. 레드버블과 자회사인 티퍼블릭(Teepublic)의 비즈니스 모델은 기본적으로 아마존의 머치 온 디맨드와 유사하다. 디자이너나 아티스트가 자신의 아트워크를 업로드하면, 소비자들은 그 아트워크가 프린트된 상품을 주문할 수 있고, 주문이 들어오면 레드버블이 POD 방식으로 상품을 생산하여 소비자에게 배송한다. 레드버블의 경우 상품 카테고리에 대한 기본가격(base price)에 아티스트가 마크업 비율을 설정하는 형식으로 판매가격 및 아티스트의 수익이 정해진다. 만약, 기본가격이 $10인 상품에 대해 아티스트 마크업 비율을 20%로 설정하면, 아티스트의 수익은 $2가 되며 판매 가격은 $12가 되는 식이다. 그런데 2023년에 레드버블은 판매자의 등급을 산정하여 낮은 티어의 판매자에게 추가적인 수수료를 부과하는 방식을 새로 도입하였다.
레드버블과 머치 온 디맨드의 가장 큰 차이점은 아티스트의 컨트롤과 판매되는 아이템의 종류이다. 레드버블에서는 아티스트가 개인 스토어를 개설하여 이를 꾸미고 운영할 수 있으며, 이러한 개인 스토어 페이지는 소비자들이 팔로우 가능한 소셜 미디어 형태로 운영된다. 즉, 레드버블은 아티스트 개인의 아이덴티티와 브랜드를 형성하는 데 더 용이한 인터페이스를 제공하며, 따라서 독립적인 아티스트가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구축한 개인브랜드를 통해 상품을 홍보하기에 더 적절하다. 또한 머치 온 디맨드가 주로 의류와 액세서리 상품을 판매하는 것에 비하여 레드버블은 의류와 액세서리에 더해 문구류와 생활용품 등 다양한 상품을 취급하고 있다.
3.3 셀피
레드버블이 창작자들이 입점한 마켓플레이스 형식이라면 셀피(Sellfy)는 창작자들이 독자적인 웹사이트를 만들어서 판매할 수 있도록 하는 POD 플랫폼이다. 셀피 웹사이트에서는 전자책이나 비디오, 음악 파일 등의 디지털 제품, 티셔츠와 머그컵 등의 POD 상품, 창작자들가 직접 생산한 제품 등 다양한 상품을 판매할 수 있다. POD 상품의 종류는 레드버블에 비해 한정되어 있다. 레드버블과 비슷한 형식으로 기본 가격에 아티스트가 자율적으로 마진을 설정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한편, 셀피의 경우 무료 티어가 없으며 최소 월 $19를 지불해야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셀피는 창작자가 독자적인 웹사이트를 만들어 POD 상품을 포함한 다양한 종류의 상품을 팔 수 있도록 함으로, 위에 언급한 POD 플랫폼들에 비해 더 본격적인 개인 브랜딩 플랫폼을 제공한다고 볼 수 있다. 자신의 웹사이트에 도메인을 연결하는 것도 가능하고, 웹사이트를 꾸미는 자유도도 매우 높다. 또한, 메일링 리스트 구독자를 모아 이메일 마케팅을 하거나 트위터, 페이스북 픽셀을 사용하여 마케팅 관련 데이터를 얻는 것도 가능하다.
4. 결론
이상의 내용에서 볼 수 있듯이, 다양한 플랫폼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프린트 온 디맨드 사업모델을 제공하고 있다. 아마존의 머치 온 디맨드와 같이 브랜드 머천다이즈의 개념을 중심으로 운영되는 POD 플랫폼이 있는가 하면, 레드버블과 같은 거대한 POD 유니버스나 셀피와 같이 POD 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개인 전자상거래 호스팅 서비스도 있다. 이러한 다양한 POD 플랫폼들의 공통점은 디자이너, 아티스트, 창작자, 그리고 개인 사업자나 소기업들에게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한다는 것이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POD 상품의 특성 상 초기 투자 또는 재고관리 비용이 거의 발생하지 않으며, 그러한 덕분에 다양한 판매자들이 참신한 디자인이나 아이디어만으로도 시장에 진입할 수 있다. 그리고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이러한 다양한 선택지 가운데 자신의 취향에 맞는 상품을 고를 수 있다. POD 플랫폼은 수많은 틈새 수요에 대해 창작자와 소비자를 연결시키는 장을 제공하며, 많은 경우 창작자와 소비자의 연결을 강화하기 위한 인터페이스 또는 부가적인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앞으로 소비자의 다양한 취향에 따른 세분화된 니즈와 개인 브랜딩의 중요성이 점점 부각되면서, POD 플랫폼에도 더 많은 혁신과 성장이 이루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교양지식 > 경제∙비즈니스∙시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AI 혁신에 급브레이크? AI 규제 법안 SB 1047 표결 앞두고 긴장한 실리콘밸리 (4) | 2024.08.29 |
---|---|
거물 투자자들이 선택한 퍼플렉시티, 정보 검색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을까? (3) | 2024.08.26 |
제롬 파월의 2024 잭슨홀 미팅 연설 이후의 증시 반응 및 향후 투자 전략 (0) | 2024.08.25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