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프티 피프티 전속계약 분쟁 관련 연제협과 연매협, 김규식 SM 의장 입장 발표 총정리
피프티 피프티 소속사 전속계약 분쟁과 관련하여 연예계의 협회 및 관계자들이 속속들이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한국연예제작자협회, SM 엔터테인먼트 이사회의 김규식 의장, 한국연예매니지먼트협회가 차례로 이 사태에 대한 입장을 밝혔는데, 대체로 현 소속사인 어트랙트와 전홍준 대표에게 힘을 실어주며 아티스트를 가로채 가는 탬퍼링과 외부세력을 비판하는 내용이다.
연제협 성명 “기회주의적 인재 가로채기는 케이팝 … 성장의 근간을 무너뜨리는 행위”
가장 먼저 입장을 표명한 것은 한국연예제작자협회(이하 연제협)이다. 연제협은 피프티 피프티와 소속사 어트랙트의 전속계약 분쟁 가처분 소송 첫 공판일이던 7월 5일 성명서를 냈다.
연제협의 성명서에서 강조하고 있는 부분은 인재 가로채기와 템퍼링이다. 해당 성명서에서 연제협은 “연예계에 오래전부터 심심치 않게 이루어지고 있는 멤버 빼가기와 탬퍼링(사전접촉) 등은 정상적인 기업 활동을 가로막아 회사와 소속 연예인 모두에게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해 왔”다고 밝히며, “자본력을 바탕으로 한 불순한 세력의 기회주의적 인재 가로채기는 케이팝의 근본을 일궈 낸 제작자와 아티스트 성장의 근간을 무너뜨리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나아가 연제협은 “이러한 행위에 대하여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강력하게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경고하며, 이러한 사태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제도적 보완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제협은 “피프티 피프티의 빠른 복귀와 정상적인 활동”과 현 소속사 어트랙트의 선전을 기원하며 성명서를 끝맺었다.
김규식 SM 의장 피프티 피프티 “위약벌 이외에 손해배상액은 별도 지급해야” 할 것
김규식 SM 엔터테인먼트 이사회 의장은 7월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단상 형식으로 글을 올려 소속사와의 전속계약 분쟁에 대해 피프티 피프티 측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김규식 의장은 2011년 공정위가 만든 표준전속계약서에 따르면 위약벌은 직전 2년 동안의 월간 평균 매출액에 잔여 전속 기간 개월수를 곱한 금액으로 하도록 규정되어 있다는 것을 언급하며, 이어 “피프티 피프티는 아직 별다른 매출이 발생하지 않았기 때문에, 안성일과 피프티 피프티 멤버들은 계약을 부당하게 파기하더라도 별 타격이 없다고 생각한 것 같은데, 완전 오산임”이라고 적었다.
위약벌 이외에 별도로 거액의 손해배상액이 인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에 더해 김규식 의장은 피프티 피프티 사태로 인해 위약벌 조항이 수정될 가능성이 있으며, 그럴 경우 피프티 피프티와 같은 형태의 계약파기 사례가 대폭 감소할 것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또한 이 사태의 추이에 대해서도 “현재까지 알려진 사정으로는 도저히 귀책사유를 부인하기 어려움”이라고 피프티 피프티가 소송에서 불리한 위치에 있을 것이며, 소송의 결과로 거액의 손해배상을 해야한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라고 예상하였다.
연매협 성명, “업계 근간을 해치는 불온한 세력에 강경하게 대응할 것”
한국연예매니지먼트협회(이하 연매협) 또한 7월 18일에 성명을 발표하였다. 연매협 또한 성명문에서 부적절한 외부세력의 아티스트 빼가기와 탬퍼링에 대해 우려를 표하며, “자본력을 바탕으로 하는 힘의 논리가 엔터테인먼트업계의 지배적 논리가 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는 입장을 표명하였다.
한편 연매협은 성명문에서 피프티 피프티의 현 소속사 어트랙트의 전홍준 대표에 대해 “업계에서 성실함과 창의적 능력을 지닌 뛰어난 기획자로 정평이 나있으며, 특히 그가 발굴하고 각고의 노력으로 일궈낸 걸그룹 피프티피프티는 POP의 본 고장인 미국의 빌보드 차트에 진입하는 등의 놀라운 활약을” 보였다고 언급하여 전홍준 대표에게 힘을 실어주었다.
연매협은 성명문의 후반부에서 사뭇 강경한 어조로, “어트랙트와 소속그룹 피프티피프티 멤버들 간에 원만한 해결이 이루어지지 않고 타당성 없는 외부세력의 논리가 사회적 파장을 야기할 시, 본 협회는 업계 혼란을 야기하는 불건전한 문제들에 보다 적극적인 입장을 취할 것이며 전체 회원(사)는 물론 유관단체들과 힘을 모아 업계 근간을 해치는 불온한 세력에 강력하게 대응할 것입니다”라고 경고하였다.
연예계 협회 및 관계자들의 입장 발표에서 알 수 있는 것
걸그룹 피프티 피프티와 소속사 어트랙트 간의 전속계약 분쟁의 사회적인 파장이 점점 커져감에 따라 연예계의 협회들과 관계자들이 이 사태에 대한 입장을 표명하였다.
협회들의 성명서 및 김규식 SM 의장의 페이스북 게시물에서 알 수 있는 것은 연예제작자, 소속사 및 관계자들이 이 사태를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사실이다. 특히, 연제협과 연매협에서 “힘의 논리”나 “자본력을 바탕으로 한 불순한 세력” 등을 언급한 것으로 보아, 이러한 사태로 인해 중소기획사가 설 자리가 없어지는 현상을 많은 이들이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소기획사의 설 자리가 없는 환경은 케이팝을 비롯한 음악 시장에서 다양성과 개성이 실종되는 현상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이는 케이팝의 경쟁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가지 우려되는 사실은 본문에서 언급된 모든 관계자들이 공통적으로 앞으로 제도와 원칙의 재정비를 통해 이러한 일의 재발을 막겠다고 언급하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까지는 소속사에 비해 취약한 연예인의 권리를 더욱 강화하는 방향으로 전속계약과 관련된 제도가 변화되어 왔다면, 앞으로는 연예인 측에서 이를 악용하는 것을 막기 위한 방향으로 다시 제도가 변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